728x90 반응형 노아바움백1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인간은 누구나 1인칭으로 살아간다. 타인의 고통을, 우리는 상상하기 힘들다. 겨우 짐작할 뿐이다. 짐작이라도 해보려는 시도 덕분에 우리는 간신히 연결되어 살아간다. ‘짐작(斟酌)’이라는 한자어는 술과 관련돼 있다. 속이 보이지 않는 술병으로 술을 따를 때, 우리는 그 양을 가늠하기 힘들다. ‘짐(斟)’은 ‘술 따르다’는 의미지만 ‘머뭇거리다’라는 뜻도 된다. 술병을 많이 기울이면 술이 왈칵 쏟아지고, 술병을 완만하게 기울이면 술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머뭇거리면서, 술병을 조금씩 기울여가면서, 타인의 마음에 든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어림잡아 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알고 지냈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뜻일까. 그 사람의 취향이나 .. 2022. 10. 2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