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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골 보르델로(Gogol Bordello)'의 2022년 신보 'SOLIDARITINE'을 들었다. 들었다기보다 체험했다는 기분.
2.
최근 들어서 이렇게 원초적 에너지를 느껴본 앨범이 있었던가. 집시 펑크 음악으로 분류되는 고골 보르델로는 속도를 능숙하게 조절하면서 때로는 빠르게 몰아치고, 때로는 능청스러운 유머를 발휘한다. 듣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렸고, 어디 광장에 나가서 춤을 추고 싶어졌다. 리더인 유진 허츠는 아무리 봐도 좀 미친 사람 같다. 콧수염도 그 이미지에 한몫 하는 것 같고. 우크라이나 출신인 그의 분노 게이지가 더욱 올라간 것 같기도 하다.
마돈나의 영화에 출연하고 'La Isla Bonita' 라이브 공연을 함께 하면서 인지도가 급속도로 높아진 것 같은데, 유명해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에 살고 있는 듯한 이미지다.
3.
몰아치는 노래가 많지만 'My Imaginary Son' 같은 노래는 (바이올린 소리 때문이겠지만) 앤드류 버드나 리플레이스먼츠 같은 미들 템포의 서정적인 표현에도 능숙하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이 노래도 나중에는 몰아치고야 만다. 'Knack For Life' 같은 곡에서는 데이빗 보위의 그림자까지 느껴지니, 단순히 집시 펑크 밴드라고 소개하기엔 민망해진다.
4.
아코디언과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편성 때문에 고골 보르델로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아련한 감상에 빠진다. 전생에 집시였나. 신나게 음악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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