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크리스햄스워스1 하트 오브 더 씨 오랫동안 살까말까 고민하던 빔 프로젝터를 드디어 샀다. 한적한 시골로 작업실을 옮긴 후 커다랗고 하얀 벽을 볼 때마다 ‘아, 저기는 프로젝터 쏘기 딱 좋은 벽이네.’라는 생각을 얼마나 자주 했나 모른다. 동굴 벽과 천장에 그림을 그리던 선사시대 사람들의 피와 얼을 물려받은 후손답게 벽만 보면 뭔가 채우고 싶은 모양이다. 빔 프로젝터만 보면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군대 훈련병 시절, 야외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반공 영화 중 하나였는데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야외에서 동료와 함께 영화를 보던 순간은 또렷하게 떠오른다. 해가 진 이후 커다랗고 낡은 벽에 빔 프로젝터를 쏘았다. 허공을 꿰뚫는 빛과 그 속에서 부유하는 먼지를 보며 영화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신비한 일인가 새삼 느꼈다. 뜬.. 2022. 11. 18.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