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78

레이버 데이 & 조화로운 삶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영화 '레이버 데이'는 탈옥수와 그를 숨겨주다가 사랑에 빠지게 된 싱글맘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험상궂게 보였던 남자의 모습은 시간이 갈수록 달콤해지고, 못하는 일이 없다. 집 안에서 삐걱거리는 곳을 수리해주고, 고장난 자동차를 정비해주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아이와 함께 캐치볼도 한다. 일종의 이상적인 아버지-남편의 모습. 영화 후반부에 아델(케이트 윈슬렛)이 침대에 앉아서 계속 읽는 책은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책 '조화로운 삶'이다.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 둘이 가진 거라곤 서로밖에 없었던 거야. 그걸로 충분했던 거지.” 조이스 메이나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인데, 원작에도 '조화로운 삶'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조화로운 삶'은 아델이 꿈.. 2022. 9. 11.
애플 키보드 with 숫자 키패드 잘 쓰지 않으니 먼지가 가득. 한때 가계부를 넘버스로 기록할 때는 열심히 썼지만, 숫자 키패드를 누를 기회는 거의 없다. 그래도 방향키가 커서 좋다. 2022. 9. 10.
애플 기본 키보드 가장 기본적인 키보드. 연결이 쉽고 가벼워서 자주 쓰게 된다. 외국 영화를 보면 기본 키보드로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대체 어떻게 저 키보드로 긴 글을 쓸 수 있지 싶으면서도 글쓰기란 저렇게 간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2022. 9. 10.
리얼포스 87UKB 집에서 작업용으로 쓰는 리얼포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제는 모든 감각이 익숙해진 키보드. 중고로 샀을 때 조금 낡은 상태였고, 화이트 마커로 글씨를 새겨넣다보니 점점 커스텀 키보드 같은 느낌이 난다. 2022. 9. 10.
우리의 20세기, 더 레인코츠 걸작 영화 '우리의 20세기'에서 엄마와 아들, 그리고 세들어 사는 누나가 나누는 대화. 엄마 : 무슨 밴드야? 누나 : '더 레인코츠'예요. 엄마 : 예쁜 음악을 들으면 안 돼? 아들 : 예쁜 음악은 사회 부정과 부패를 숨기는 수단이야. 엄마 : 아....., 밴드 실력이 별로잖아. 저 사람들도 알지? 누나 : 네, 그건...... 갖고 있는 건 느낌뿐이에요. 음악적 기술도 없고 원하지도 않아요. 그게 재밌는 거죠. 열정이 표현 수단보다 훨씬 큰 경우에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나오거든요. 멋지지 않아요? '더 레인코츠'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고, 펑크라는 음악 장르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지만, 성장하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예술을 오랫동안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날것 그대로일 .. 2022. 9. 10.
겟 아웃, 도망 가라 토끼야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올 가을, 세상에 없던 유일한 미스터리 판타지! 할아버지의 죽음의 단서를 쫓던 ‘제이크’ 는 시간의 문을 통과해 놀라운 비밀과 마주한다.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미스 페레그린’ 과 그녀의 보호아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사냥하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 ‘할로게스트’ . 미스 페레그린과 제이크를 비롯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할로게스트’ 에 맞서야 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들의 대결이 팀버튼의 마법같은 상상력으로 펼쳐진다. 평점 8.0 (2016.09.28 개봉) 감독 팀 버튼 출연 에바 그린, 에이사 버터필드, 엘라 퍼넬, 사무엘 L. 잭슨, 주디 덴치, 루퍼트 에버렛, 엘리슨 제니, 크리스 오다우드.. 2022. 9. 10.
영화 밀레니엄 속의 커트 보니것 영화 '밀레니엄'에서 가장 중요한 책은 '성경'이겠지만, 커트 보니것의 책도 잠깐 등장한다. 27분 40초 즈음, 추위에 떨던 주인공 미카엘이 벽난로 앞에서 책을 읽다가 몇 장을 찢어서 불 속에 던져넣는다. 책을 보는 듯 하더니 표지를 보고는 휙 집어던진다. 재미없다는 듯. 미카엘 씨, 그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책인데. 미카엘이 던진 책은 '나라 없는 사람'이고, 그 아래에는 조앤 디디온의 '상실'(The Year Of Magical Thinking)이 놓여 있다. 조앤 디디온의 책도 보고 싶은데, 지금은 절판 상태. 아마도 미카엘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두 권의 책으로 설정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 "선이 악을 물리치고 승리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천사들이 마피아들처럼 조직화될 수 있다면야.. 2022. 9. 10.
영화 보이후드 속의 커트 보니것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 '보이후드'에는 두 아이가 책에 대해서 나누는 긴 대화가 이어진다. 여자 : 뭐 읽니? 남자 : 커트 보니것의 '챔피언의 아침식사'. 여자 : 우리 오빠도 그 작가 팬이야. 난 '앵무새 죽이기'를 세 번째 읽고 있어. 애들이 놀려. '트와일라잇'을 안 읽은 여자앤 나뿐인가 봐. 그 책 읽었니? 남자 : 당연히 안 읽었지. 여자 : 조금 봤는데 진짜 오글거리더라. 커트 보니것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와 하퍼 리에 빠져 있는 여자 아이. 커트 보니것을 좋아하면 (당연히) '트와일라잇'은 거들떠 보지 않으며 '앵무새 죽이기'를 좋아하면 '트와일라잇'이 오글거릴 수밖에 없다. 그러고보니, 나도 아직 '트와일라잇'은 읽어보지 않았다. 보이후드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로 이뤄낸 단 하나의 특별한 .. 2022. 9. 10.
예술가, 동시대의 혼란, 송강호 밀정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으로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고, 한 시대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간에 새어나가고 누가 밀정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 위해, 그리고 일본 경찰은 그들을 쫓아 모두 상해에 모인다. 잡아야만 하는 자들과 잡힐 수 없는 자들 사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긴장감 속에서 폭탄을 실은 열차는 국경을 넘어 경성으로 향하는데… 평점 7.7 (2016.09.07 개봉) 감독 김지.. 2022. 9. 1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