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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계단/영화 리뷰54

찬실이는 복도 많지 제목만 보고 복이 많을 것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 찬실은 예상과 달리 여러모로 복이 거덜난 상태이다. 오랫동안 함께 작업하던 영화 감독이 술자리에서 갑자기 죽어버리는 바람에 영화 프로듀서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게 됐다. 일종의 재난 상황이 닥친 것이다. 남자도 거들떠보지 않고 계속 일했고, 평생 영화만 만들 수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동안의 ‘일복’을 행복하게만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자신이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영화사 대표는 이런 말로 폐부를 찌른다. “그러니까 누가 주구장창 그 감독하고만 일하래? 그런 영화에 피디가 뭐가 중요해?”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존재 자체를 거부당한 셈이다. ‘그런 영화에 피디가 뭐가.. 2022. 9. 24.
사이드웨이의 소설가 영화 속에서 소설가가 멋진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대체로 신경과민이거나 성격이 지랄맞거나, 몸은 허약한 데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거의 없는 ‘사회적이지 않은 인물’들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소설가로서 좀 억울하다. 작업을 할 때는 좀 예민한 편이지만 (자기 일 할 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담!) 평소에는 성격이 둥글둥글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만든 로드무비의 걸작 의 주인공도 민폐소설가다. 나이 마흔이 넘은 소설가 지망생인 마일즈는 머리가 벗겨지고 배도 나온 데다 어딘가 어수룩하다. 척 봐도 찌질하다. 주위 사람들은 픽션을 쓴다는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한다. “난 논픽션이 좋아. 배울 게 많거든. 픽션을 읽는 건 시간 낭비야.” 친한 친구.. 2022. 9. 18.
예술가, 동시대의 혼란, 송강호 밀정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으로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고, 한 시대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간에 새어나가고 누가 밀정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 위해, 그리고 일본 경찰은 그들을 쫓아 모두 상해에 모인다. 잡아야만 하는 자들과 잡힐 수 없는 자들 사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긴장감 속에서 폭탄을 실은 열차는 국경을 넘어 경성으로 향하는데… 평점 7.7 (2016.09.07 개봉) 감독 김지.. 2022. 9. 10.
어깨 쭉 펴, 이 사람아 짝패 친구가 죽었다.2005년 온성. 서울에서 형사생활을 하던 태수는 어린 시절 죽마고우 왕재의 부음을 듣고 십여 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필호와 석환, 동환과 재회한다. 왕재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은 태수는 서울행을 잠시 보류하고 며칠 더 고향에 남기로 한다. 우리가 쫓는다.왕재의 주변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던 태수는 패거리들에게 공격을 당하다, 석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 날의 사건을 계기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태수와 석환은 본격적으로 왕재의 죽음을 파헤쳐 들어간다. 그러나 그들이 죽음의 배후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태수와 석환은 어느새 운명적으로 짝패가 되어 보이지 않는 적들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기에 .. 2022. 9. 10.
이준익 감독 영화의 대사가 감동적인 이유 라디오 스타 잠잠했던 88년도 가수왕 최곤. 매니저 속도 모르고 또 사고 치다. 명곡 '비와 당신'으로 88년 가수 왕을 차지했던 최곤은 그 후 대마초 사건, 폭행사건 등에 연루돼 이제는 불륜커플을 상대로 미사리 까페촌에서 기타를 튕기고 있는 신세지만, 아직도 자신이 스타라고 굳게 믿고 있다. 조용하나 싶더니 까페 손님과 시비가 붙은 최곤은 급기야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되는데…일편단심 매니저 박민수는 합의금을 찾아 다니던 중 지인인 방송국 국장을 만나고, 최곤이 영월에서 DJ를 하면 합의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라디오 DJ로 컴백한 철없는 락스타의 겁없는 방송이 시작된다. 프로그램 명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하지만 DJ자리를 우습게 여기는 최곤은 선곡 무시는 기본, 막무가내 방송도 모자라 부스 .. 2022. 9. 10.
포기는 패배가 아니다 스파이더맨 2 파워, 운명 그리고 사랑… 이젠 선택만이 남았다! 유전자 조작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모두에겐 영웅이지만 정작 자신에겐 어려운 일 투성이다. 스파이더맨의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과의 약속은 어긋나기 일쑤고, 스파이더맨에 죽은 아버지의 복수심에 불타는 친구 해리의 모습 역시 모른 척할 수 밖에 없다.한편 피터가 존경하는 핵물리학자 옥타비우스 교수는 실험중 사고로 기계촉수를 휘두르는 악의 화신 ‘닥터 옥토퍼스’가 된다. 이제 과학재단을 운영하는 해리가 닥터 오크에게 절실한 트리늄을 빌미로 거절못할 제안을 하면서 도시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위험에 휘말리게 되는데… 평점 8.4 (2004.06.30 개봉) 감독 샘 레이미.. 2022. 9. 10.
위대한 배우는 전형을 뛰어넘는다 피아니스트 "사랑한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유명 음악학교의 피아노 교수 '에리카'는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공대생 '윌터'를 만난다. 첫눈에 반한 그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외롭고 쓸쓸했던 그녀의 일상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머뭇거림도 잠시, 에리카는 자신이 꿈꿔왔던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방식의 사랑을 요구하는데… 평점 7.2 (2002.12.20 개봉) 감독 미카엘 하네케 출연 이자벨 위페르, 브누아 마지멜, 아니 지라르도, 수잔네 로타, 우도 사멜, 안나 시갈르비취, 코넬리아 쾬드겐, 토마스 바인하펠,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다가오는 것들 “왜 그걸 말해?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살 순 없었어?” 파리의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나탈리(이자벨 위페르)’는 두 아이의.. 2022. 9. 10.
무서우니까 쏘는 거야 소나티네 냉혹한 성격의 야쿠자인 무라카와는 조직의 문제 때문에 잠시 오키나와로 몸을 피한다. 무라카와와 함께 피신한 야쿠자들은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놀이를 즐기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곳에도 위장한 킬러가 잠입해와 무라카와의 부하를 죽이자, 무라카와는 더 이상 몸을 숨기지 않고 보스를 찾아가는데... 평점 8.1 (2000.01.08 개봉) 감독 기타노 타케시 출연 기타노 타케시, 테라지마 스스무, 오오스기 렌, 코쿠마이 아야, 야지마 켄이치, 와타나베 테츠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청소부 일을 하는 시게루는 어느날 버려진 서핑보드를 줍는다. 그 이후로 그의 유일한 친구인 소녀와 함께 서핑을 하기 위해 바닷가로 향한다. 서핑 팀과 축구 부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혼자서 서툰 방법으.. 2022. 9. 10.
직장 상사에게 타란티노를 추천하자 저수지의 개들 "라이크 어 버진"이 어떤 노래인지 알아? 바로 물건 큰 남자와 관계하는 여자에 대한 노래야....동부 LA의 어느날. 폐허의 텅빈 창고 안. 대규모 보석 강도를 위해 서로를 전혀 모르는 6명의 프로갱들이 한곳에 모인다. 이들을 한곳에 불러 모은 장본인은 프로패셔널 도둑인 죠 캐봇과 그의 아들 나이스 가이 에디...다이아몬드 도매상을 강탈하는 보석강도의 전 과정을 지휘하는 이 두 사람은 6명의 갱들에게 각각의 가명을 지정한다. 미스터 화이트, 미스터 오렌지, 미스터 핑크, 미스터 블론드, 미스터 블루, 미스터 브라운. 서로의 신분을 노출시킬 어떠한 정보 교환도 하지 말 것을 지시한다. 피로 뒤범벅이 된 보석 강도의 현장. 죠 캐봇과 에디가 지정한 장소에서 지정한 방법으로 거사에 대성공한 갱..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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